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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사랑-1076
샤롱의꽃
2005. 7. 25. 02:57
사랑-1076
어느 날 내 영혼을 이탈한 자모(子母)들
그 비명(悲鳴)마저 낱낱이 분해하여
남김없이 그대에게 전송(電送)하고 싶다
어디론가 이동하는 근면한 입버릇처럼
언제나 고개를 끄덕이던 달콤한 입맛
한철의 입맛을 위하여 내던진 생애(生涯)
성능보다 열량으로 따지던 시절에는
늘 고급 칼로리로 환치(換置)된 욕망
엉망으로 헝클어진 내 불혹의 뜨락에
무임(無賃)의 편린(片鱗)들을 주어 담아
이제라도 사랑의 시동(始動)을 걸고 싶어
어디론가 사라진 자모(子母)의 부재(不在)
한때는 욕정(慾情)을 저당하고 떠난 꿈
변제를 독촉하는 정사(情事)가 아니다
나의 영혼을 기다려 동침을 청(請)하면
남김없이 증발한 해골처럼 버티는데
아직도 불타지 못하면 죄악이다 너라면
그 쾌감을 냉큼 오려낼 수 있겠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