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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눈을 뜨는 꽃잎처럼

샤롱의꽃 2005. 7. 30. 16:10

눈을 뜨는 꽃잎처럼/홍미영

 

살아있다는 것이

지독히 외로운 날이 있다

 

내 몸 깊은 곳에

슬픔은 자라고 자라서

시들은 꽃잎으로

깊은 무덤을 짓고 있다

 

살아있다는 것이

지독히 아픈 날이 있다

 

내 몸 안에는

마른 꽃잎이 부스럭거리며

비명을 지르고 있다

 

하루를 자라는

열흘을 마르는

꽃잎이지만

 

때로는

활짝 핀 꽃잎이 스며들어

그 아픔의 흔적을 지우고 다닌다

 

2005년 7월 30일

출처 : ∮.:*:.별이 뜨는 언덕.:*:.∮
글쓴이 : 샹숑아들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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