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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겨울의 기도

샤롱의꽃 2005. 12. 25. 20:43

    *** 겨울의 기도 *** 글/主向 자꾸만 쇠락해져 가는 육체의 골을 따라 길고도 오랜 방황의 끝내고 돌아오는 당신의 아들 그리고 당신의 딸이옵니다. 사방에 둘러친 원수의 대적들을 피하느라 걷잡을 수 없는 두려움의 날들이 여름날 먹구름 걷히듯 내 마음 속에서 사라져 가옵니다. 주님! 이렇게 가까이서 부르기는 처음입니다. 아무도 없는 빈 공백을 뚫고 한 걸음에 달려오신 당신의 품이 그리워 하염없는 눈물 투성이로 바라봅니다. 가늠할 수 없을 만치 폭설로 쌓이고 쌓인 눈 덩이처럼 주께서 원치 않을 세상의 품목으로 온몸이 더러워졌고 만신창이가 되어버린 인생 이젠 기댈 곳조차 없습니다. 떠나버린 사람들의 흔적조차 찾아보기 힘든 내 삶의 자리는 누렇게 떠 있는 환자의 얼굴마냥 핏기하나 없는 고통이오며 그래서 무작정 당신의 나라에 뛰어 들어온 숨 가쁜 하루였습니다. 먹고 마시며 보고 들으며 만지고 스치어가는 모든 것들에 정(淨)함이 없어 뿌연 안개 가루들이 눈앞을 가림이 마치 부자가 처한 한탄의 지옥 불 같기에 이젠 버려두고 싶습니다. 얼어붙은 빙하의 심정으로라도 도도한 은혜의 물결을 따라 주님의 나라에 다다를 수 있다면 이 추운 겨울동안의 기쁨은 녹고 녹아내린 봄날의 강물로 변할 것만 같아 감격스럽습니다. 주님! 거반 다 죽어갔어도 일어설 수 있는 힘 하나만 주소서. 낙망하여 쓰러지려 함에는 당신의 내밀어 주시는 그 한 손이 지구의 모든 힘보다 더 강직함을 믿기에 이젠 일어서려 하옵니다. 뼈를 깍이고 살을 에이며 살갗이 터져 나오는 아픔이라 할지라도 하늘로부터 내려오는 그 은혜의 날개 아래 숨어 안전한 포구를 삼고 소원의 항구에 다다를 때까지 깊은 잠에 빠져 깊은 안식을 맛보고 싶습니다. 마지막 한 방울이 남아 있을 당신의 우물은 바다 같은 생수가 되었고 내 안에서 타고 남은 시커먼 잿더미를 헤치어 가며 구원의 강물을 따라 기나긴 겨울동안 칠흑 같은 삶의 터널을 지나야 하기에 이제 엎드립니다. 주님의 평안으로 잡아올리소서. 아기의 울음소리 같은 깨끗함으로 치유하소서. 슬픔도 외로움도 근심도 없는 그 눈빛 하나로 나를 바라보소서..

출처 : +♡웃어요 해피하우스♡+
글쓴이 : ◐테리*^^*우스◑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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