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네 생각이 났어!"...주 향 기
언젠가 이른 아침 출근 길이었습니다.
핸드폰 울림이 있어 귀 기울이니
가방 속에 든 제 핸드폰 벨 소리였지요.
급히 꺼내 받으니 곧, 팔십을
바라보시는 어머님 목소리였습니다.
"애야, 별일 없니?
새벽기도 갔다와서
갑자기 네 생각이 나서..."
말끝을 흐리시는 어머님 목소리를 들으며
어느 새, 내 눈에는 눈물이 고였습니다.
"어머님, 별일 없어요,
어제 전화 통화 했었잖아요."
"응, 그런데도 애미는
늘 네 생각이 나는구나
그래, 별일 없으면 됐다.
기도 많이 하고..."
자식이 보고싶어 안부를 물으시면서도
전화를 끊으시며
오히려 미안해 하시는 어머니...
건강하게 오래 오래 사십시오.
그리고 이 못난 자식을 위해서
기도 많이 해 주세요.
이제, 내 남은 삶, 어머님 뜻에
결코 어긋나지 않겠어요.
"네 생각이 나서..."
그렇습니다.
가지 많은 나무 바람 잘 날 없다고
늘 생각해 주어야 할 일들이 많으신
어머니, 존경하는 내 어머님...
이 풍요로운 계절에 당신의 그 넉넉하고
포근한 가슴이 되고 싶습니다.
"퇴근 길 꽃집에 들렀다가
갑자기 당신 생각이 나서...
사랑의 꽃 한송이 샀어요."
사랑하는 아내에게 향기로운
꽃 한송이 전하고 싶은 날입니다.
"도서관에 들렀다가
갑자기 네 생각이 나서
이 책을 빌렸구나.
유익한 책이 될 거야!"
사랑하는 아들에게
책 한권 전하고 싶은 계절입니다.
"쇼 윈도우에 걸린 예쁜
T-셔츠를 보니
갑자기 네 생각이 나서 샀구나"
고운 마음을 담아
딸 아이에게 전하고 싶습니다.
"집사님, 평안하시죠?
갑자기 집사님 생각이 나서...
메시지를 띄웁니다."
"권사님 안녕하세요
갑자기 권사님 생각이 나서
전화 다이얼을 돌렸어요"
목사님, 사모님, 장로님,구역장님...
갑자기 생각이 났어요!
만물이 영글어가는 풍성한 계절...
갑자기 네 생각이 났어!
어둡고 답답한 마음 속을
환히 밝힐 등불같은 말이고,
우리의 차갑고 냉냉한 삶의 가슴에
곱고 훈훈한 탑을 쌓을
사랑의 벽돌이 될 것 같습니다.
"네 생각이 났어!"
오곡백과 무르익는 결실의 계절과
너무도 잘 어울리는
따스한 사랑과 격려의 인사입니다.
지구촌 곳곳이 재난과 기근으로 인하여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앞이 보이지 않는 불투명한 경기와
사회, 정치, 경제의 불안정으로 인하여,
자칫 움츠러들기 쉬운 요즘입니다.
"그래, 네 생각이 났어!"
내가 전한 이 아름다운 말 한마디가
생각나는 누군가의 가슴을 수놓는
따뜻한 격려와 아름다운 사랑의
불씨가 되었으면 합니다.
"서로 돌아보아
사랑과 선행을 격려하라"
*^히브리서 10장 24절^*
오늘도 주안에서 승리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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