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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흐르게 하소서
시작은 작고 약하지만
흐를수록 강하고 넓어져 언젠가 바다에
이를 때 그 깊이와 넓이에 놀라지 않게 하소서.
나를 흐르게 하소서
어느 때는 천천히 어느 때는 빠르게
어는 때는 바위에 부딪히고
어느 때는 천길 낭떠러지에 떨어진다 해도
변화와 새로움에 늘 설레게 하소서.
나를 흐르게 하소서
그러므로 강가의 땅을 비옥하게 하여
그 곳의 식물들이 철을 따라 아름답게 꽃 피우고
좋은 과일을 풍성히 맺게 하소서.
나를 흐르게 하소서
그러므로 늘 내 가슴이 출렁이게 하시고
그 기운이 하늘로 올라가
비와 이슬로 내릴 때
사람들의 마음이 촉촉해지도록 하소서.
나를 흐르게 하소서
그러므로 내 등에 나룻배를 띄워
사람들의 삶과 사랑이
끊임없이 서로를 오가게 하소서.
나를 흐르게 하소서
그러므로 모든 것을 받아 들여도
내 안이 썩지 않게 하시고
나아가 늘 새로운
사람의 이야기를 만들게 하소서.
나를 흐르게 하소서!
그러므로
지나온 길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새날은 새 길의 기쁨으로 걷게 하소서.
【 출처 : 정용철 '마음이 쉬는 의자' 중에서 】
'내 것'이란 없다.
잠시 나에게로 흘러왔다가 흘러갈 뿐이다.
그것을 흐르도록 두라.
내 안에 가둬 쌓아두지 말라.
'삶'은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누리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므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도
조그만 사랑을 많이 만들어
향기나는 아름다운 삶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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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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