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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 2008.06.06 18:08: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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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돌 손양원(1902∼1950) 목사는 '사랑의 원자탄'이라 불린다. 경천동지할 만큼 강력한 사랑의 위력을 지녔다는 뜻이다. 그는 여순반란사건 때 두 아들을 죽인 좌익 청년을 용서하고 양아들로 삼은 후 성경학교에 입학시킨 성직자였다. 1940년 수요예배를 인도하고 귀가하던 중 신사참배를 거부한다는 죄목으로 수감됐다가 해방과 함께 출옥한 애국지사였다. 경남 함안 출신으로 전남 여수에서 한센병 환자들을 편견과 차별없이 사랑하고 기도해주었던 목회자였다. 6·25 전쟁 때 한센병 환자들을 돌보는 가운데 "제발 피신하라"는 주위의 호소를 뿌리치고 끝까지 교회를 지키다 북한군에게 총살당한 순교자였다. 그는 이념과 지역, 신분과 기득권을 초월한 복음의 사도, 사랑의 사도였다. 그러나 이 사회에서 산돌의 역사적인 재조명이나 평가는 무관심한 편이다. 그 동안 함안군 칠원면 구성리 685번지인 산돌의 생가가 개를 사육하는 폐가로 방치됐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 그의 부친 손종일 장로는 영남 지역에서 최초로 일어난 3·1 만세 독립운동 지도자로서 일제에 의해 옥고를 치른 애국지사다. 2대에 걸쳐 국가보훈처에 등록되어 있는 애국지사의 집이 보신탕용 개 사육장으로 방치돼 있었다니, 공공의 수치다. 다행히 어제 손양원 목사 생가 복원 기공 예배가 열렸다. 황폐한 생가의 현실을 안타깝게 여기던 교계 지도자들이 나선 것이다. 지난해 손양원 목사 기념사업회(상임회장 김남식 목사)는 대표 회장으로 김삼환 조용목 목사를 선출하고 이사회를 통해 활발한 사업을 결의한 바 있다. 현충일에 열린 기공예배는 함안군수를 비롯, 교계 지도자, 손 목사가 시무했던 여수 애양원 성산교회 이광일 담임 목사와 성도, 전국 기독한센장로회인 '한성장로회' 회원, 손종일 장로가 설립한 칠원교회 담임 목사와 성도 등이 참석했다. 특히 칠원교회가 올해 100주년을 맞아 더욱 뜻깊은 예배가 됐다. 실천이 없고 말만 무성한 시대, 기공 예배와 함께 손양원 목사의 역사적인 재평가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산돌 정신'도 복원돼 활짝 꽃피기를 바란다. 김상길 논설위원 skkim@kmib.co.kr |
출처 : 예.아 -YEAH- 그 환한 빛↘♡.
글쓴이 : 예아지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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