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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첫 가을 편지를 그대에게

샤롱의꽃 2010. 9. 13. 12:46

첫 가을 편지를 그대에게 

가을이 오는 길목입니다.
멀리서 아주 멀리서 새끼 강아지 걸음처럼 가을이 오고 있습니다.

이제 막 잠에서 깨어나 바다 끝에서 연분홍 혀를 적시고

떨리듯 다가오는 미동 괜스레 가슴이 미어집니다.

가을이 오고 있습니다.

내 마음 안달이 났습니다.

차마 전하지 못했던 사랑 가을보다 먼저 전하고 싶어서 내 마음 안달이 났습니다.

물살 같이 빠른 세월이라 사랑도 그렇게 흘러 갈까봐
미루고 미루어 전하지 못한 마음 어린 짐승 날숨같이 떨며 소리없이 그대를 부릅니다. 

가을이 온 뒤에도 지금처럼 높은 산과 긴 강을 사이에 두고 멀리서 바라 봐야만 한다면
꽃망울 속 노란 꽃가루 같이 가득한 그리움을 어떻게 할까요. 
 

갓 핀 꽃잎같이 곱고 교회의 종소리 같이 맑으며 보름달 같이 밝은 그대는
작은 새의 깃털같이 부드럽고 함박눈 같이 고요한 나라입니다.

아아, 가을이...
바다 끝에서 생겨난 가을이 새끼 고양이 눈망울 같이 내 마음을 바라봅니다.
어린 짐승 발소리처럼 가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가을이 나뭇잎에 안기기 전에 나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나의 사랑을 전하고 싶습니다.
가을보다 먼저 전하고 싶습니다. 
 

- 좋은 글 중에서 -

출처 :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
글쓴이 : ♡˚。별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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