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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꽃씨를 거두며 / 도종환 글, 낭송 이종환

샤롱의꽃 2005. 12. 6. 21:42

꽃씨를 거두며 / 도종환 글, 낭송 이종환

 

언제나 먼저 지는 몇 개의 꽃들이 있습니다.

아주 작은 이슬과 바람에도 서슴없이

잎을 던지는 뒤를 따라 지는 꽃들은

그들을 알고 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꽃씨를거두며

사랑한다는 일은 책임지는 일임을 생각합니다.

사랑한다는 일은 기쁨과 고통, 아름다움과시듦,

화해로움과 쓸쓸함 그리고 삶과 죽음까지를책임지는

일이어야 함을 압니다. 시드는 꽃밭 그늘에서

아이들과 함께 꽃씨를 거두어 주먹에 쥐며

이제 기나긴 싸움은 다시 시작되었다고 나는믿고 있습니다.

아무 것도 끝나지 않았고 삶에서 죽음까지를책임지는 것이

남아 있는 우리들의 사랑임을 압니다.

꽃에 대한 씨앗의 사랑임을 압니다.


 
출처 : 블로그 > 사랑의 연재시 | 글쓴이 : 최종호 [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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